*짧은 묵상 나눔 1046*
"내 인생의 마지막 모습은...?”
(디모데후서 4:9~22)
차디찬 로마 감옥에서 자신의 마지막 순교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낀 사도 바울은 사랑하는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어서 속히 로마로 오라!”고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그의 마지막을 편지를 읽어보면 그의 상황이 매우 외롭고 고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9.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11.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12.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바울 곁에서 열심히 함께 동역하던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로 뿔뿔이 다 흩어지고, 이제 의사(醫師)였던 누가만 남았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속히 오라고 이야기하면서 ‘마가’도 데리고 오라고 말합니다.
‘마가’는 바울의 선교여행 중에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선교지를 이탈하여 고향으로 되돌아갔던 사람입니다.
그 일로 인해 사랑하는 바나바와 심하게 말다툼까지 하고, 결국엔 각자 따로 선교사역에 나서야 했던 아픔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 마가를 데리고 오라고 하면서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그때 그 사건 후에 마가의 삶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두꺼운 겉옷 한 벌과 가죽 종이에 쓴 성경도 가져오도록 부탁합니다.
13.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아마도 이제 곧 추운 겨울이 시작될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바울은 감옥 안에서 줄곧 하나님의 말씀만 읽고 있었다는 사실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혈기 왕성했던 젊은 시절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오로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걸었던 당대 최고의 사역자였던 바울의 노년이 한편으론 무척 외롭고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밖에서 성경을 읽고 있는 우리들의 생각이지, 실제 바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했던 여러 고백을 살펴보면 그런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6.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그는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친 자신을 위해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세상 끝날에 반드시 자신의 머리에 의의 면류관을 씌워 주실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쓴 또 다른 편지인 빌립보서 1장에서 차라리 죽어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더 좋겠다고까지 고백합니다.
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21.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22.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23.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24.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이런 것을 종합해 볼 때, 사도 바울의 마지막은 전혀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질 상급과 하늘나라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늙고 병이 들겠지요!
그리고 바울처럼, 우리의 죽음을 직감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 우리도 바울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해 두신 의의 면류관과 아름다운 천국을 소망하면서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다음 세대인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복음 전도의 사명과 역할을 부탁하면서 우리의 인생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가장 아름다운 인생 마지막 모습일 테니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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